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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선교사문헌

존스, 한국의 터부(1895)

by 방가房家 2010. 12. 26.
George Heber Jones, "Corean Custom of Taboo," in Christopher Thomas  Gardner (ed.), <<Corea>> (Brisbane: Australasian Association, The Advancement of Science, 1895), 28-29.

자료 출처: 명지대학교 한국관련 서양고서 원문DB 시스템 


1895년 호주에서 발간된 한국에 관한 보고서에 실린 존스의 짧은 글. 이 보고서의 발간 경위에 대해서는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음. 가드너라는 사람이 한국에서 활동하던 개신교 선교사들에게서 받은 편지들을 모아서 발간한 책. 그 중에 존스는 ‘미신’이라는 항목에 대해 간단한 답변을 보냈다. 여기서 존스는 ‘미신’이라는 질문자의 편견을 굳이 깨뜨리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 종교의 한 측면을 가볍게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악령’이라는 기독교적인 용어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 (내 느낌에는 한국의 ‘미신’을 말해달라는 외부인의 주문에 심정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던 것 같다. 미신이라는 물음에 터부로 돌려 말하는 센스.)



한국의 터부 풍습

존스 목사, 한국 제물포. 
1894년 6월 11일

폭스씨에게
‘미신’에 관한 귀하의 질문에 대해, 나는 ‘터부’의 경우가 가장 두드러진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터부는 한국에 매우 흔합니다. 사람들은 악령(evil spirit)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악령이 매달 1, 2, 11, 12, 21, 22일에 동쪽에서 몰려온다고 믿기 때문에, 그 방향을 터부시 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점에서 출발했든지 동쪽으로 바로 가는 여행은 불길하다고 여겨집니다. 3, 4, 13, 14, 23, 24일에는 터부가 동쪽에서 남쪽으로 바뀝니다. 5, 6, 15, 16, 25, 26일에는 서쪽으로 바뀝니다. 7, 8, 17, 18, 27, 28일에는 북쪽으로 바뀝니다. 9, 10, 19, 20, 29, 30일에는 일반적인 터부가 작동하지 않으며, 이 날들은 길하다고 여겨집니다. 이 일반적인 터부 외에, 특정한 날에는 특정한 행위나 노동의 종류를 금지하는 특수한 터부가 있습니다. ‘땅을 파는 것’, ‘집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 ‘여행을 시작하는 것’ 등의 행위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는 한국 달력을 참조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 달력에는 특수한 터부들뿐만 아니라 어떤 행동들을 하는 것이 길한 지에 대해서도 날짜가 지시되어 있습니다. 
이 몇 가지 사항들이 쓸모 있기를 바라며. 존스.


책의 표지

원래는 책에 실린 서울 지도를 보기 위해 검색했던 것인데, 화면이 작아 글자를 식별할 수 없는 자료. 더 좋은 자료를 구하기 전까지는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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