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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만남

노블 부인의 굿 묘사

by 방가房家 2010. 11. 1.
노블 부인이 참관한 굿 장면. 선교사는 몸의 감각을 통해 무교문화와 만났다. 노블의 경우 가장 중요한 감각은 청각이었다. 징과 북의 소음, 이것은 대부분의 선교사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감각 내용이기도 했다.

1897. 3. 7.
……
마당 한가운데에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는 중년의 여자 무당(women sorcerers) 세 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커다란 심벌즈를 맞부딪쳤고, 나머지 두 사람은 머리를 흔들며 커다란 놋쇠 북[징]을 각자 두드렸고, 가끔씩 이상한 주문을 중얼거렸다.
우리가 그곳을 나가려 할 무렵, 아주 기묘한 형상--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귀신(evil spirit)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는데, 검은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린 젊은 여성으로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었고 낯빛은 검고 얼굴은 추했다. 헐렁한 붉은 장옷을 걸친 그녀는 한 손을 앞으로 내민 채 구경꾼들과 집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낡은 초록색 천을 이리저리 흔들며 귀신(evil spirit)들을 겁주었다. 그런 다음 집을 몇 바퀴 돌더니 무당들이 앉아 있는 돗자리로 뛰어가서는 북과 심벌즈 소리에 맞춰 춤을 추었다. 돗자리 위에는 귀신(spirit)을 달래기 위해 음식과 밥을 차린 상이 두 개 놓여 있었다.
이러한 소음과 우상 숭배의 광경은 밤중에야 끝이 났다.
매티 윌콕스 노블, 강선민 & 이양준 옮김, <<노블일지: 미 여선교사가 목격한 한국근대사 42년간의 기록>>(이마고, 2010), 90.


항아리 안에 무엇이 들었길래 그것으로 귀신을 섬기는지, 노블 부인의 호기심이 발휘된 흥미로운 일화.

1897. 4. 8.
……
다른 집에서는 여전히 많은 페티쉬가 집안에 있었다. 하나는 벽에 걸려 있는 두 개의 작은 쌀봉였는데, 이것들은 아기가 태어날 때 생명의 귀신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긴 시렁 위에는 위를 덮은 바구니 두 개와 질항아리 한 개가 있었다. 나는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살펴서 이러저러한 때마다 귀신들에게 무엇을 바치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집의 안주인은 거기에 손을 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줘도 그녀에게는 아무런 해가 미치지 않을 것이며, 귀신들(spirits)에게 제물을 바치면서 하느님을 섬길 수는 없음을 설명해주자, 그녀는 그것들을 내려 열어 보였다. 거기에는 오랜 세월 먼지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한 바구니 안에는 올이 성긴 아마포가 담겨 있었는데, 귀신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바구니 안에는 안주인이 35년 전 시집올 때 입었던 저고리와 치마도 들어 있었다. 또 다른 바구니 안에도 수십 년 전에 넣어둔 오래된 옷들이 들어 있었는데 이 역시 여러 귀신들에게 바치는 것이다. 질항아리 안에는 오래 전에 부패된 밥과 떡이 귀신들을 달래기 위해 담겨 있었다.
Wilcox Mattie Noble, <<The Journals of Mattie Wilcox Noble 1892-1934>> (Seoul: Institute for Korean Church history, 1993), 65; 매티 윌콕스 노블, 강선민 & 이양준 옮김, <<노블일지: 미 여선교사가 목격한 한국근대사 42년간의 기록>>(이마고, 2010), 91-92.

그 밖에,
1898. 2. 8. 귀신 섬기는 주물에 대한 기록(100-101)
1898. 11. 29. 이교도를 일으켜 세움(의자의 보급)을 기독교 정신과 연결시키는 생각.(105-6)
1902. 4. 24. 굿하는 집에 가서 구경하는 장면(132-34)
1906. 10. 29. 한 기독교인 관료의 무당 금지법(156-57)
1908. 5. 19. 장례식 행렬을 악귀의 행렬로 묘사(165-66)
1911. 4. 24. 미국 사람은 집을 비행기로 날라 올 수 있다는 황당한 소문(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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