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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공부/출판물

[논문]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2022)

by 방가房家 2025. 3. 5.

방원일, “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 종교문화비평42 (2022), 한국종교문화연구소.

07_방원일_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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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에 한국불교(Korean Buddhism)에 관해 서술한 네 명의 서양인을 다룬 논문이다. 1910년 이전에는 한국불교는 서양인 저술에서 퇴락한 종교로,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는 옛 전통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1910년대 이후, 1920년경에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연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불교가 독자적인 연구 주제로 확립되는 변화에 주목하면서, 네 명의 서양인 저자의 저술을 검토하였다. 막스 뮐러의 제자로 동아시아와 기독교의 관련성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저술가 고든 부인, 한국 전통에 조예가 있었던 성공회 선교사 트롤로프 주교, 저명한 미국 인류학자 프레데릭 스타, 한국종교에 관해 가장 종합적인 저술을 남긴 장로교 선교사 찰스 클라크가 그들이다. 이들은 식민지적 현실 안에서 한국불교를 공동 의제로 삼아 서술하였다. 그들은 한국 불교인 학자들과의 지적 교류를 통해 한국불교를 생명력 있는 전통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저술의 행간에는 근대화에 반응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 1910년대 한국불교의 현실이 담겨 있다.

이 논문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첫째, 종교 개념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학자들의 담론으로서 구성된다는 사실은 종교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인데, 적어도 서양 문헌에서 한국불교가 특정 시점에 구성된 개념임을 보여주었다. 둘째, 한국불교 담론에는 다양한 아마추어 저술가, 인류학자, 선교사 등 행위자가 참여하였다. 직업적 학자뿐 아니라 제국주의와 피지배인이 만나는 접점에서 활동한 이들이 비교종교의 역사에서 중요한 주체였음을 보여준다. 셋째, 이 연구는 서양인의 시각을 통해 한국불교사에서 조명되지 않은 지점을 밝혀준다. 기존 불교사에서 1910년대 불교계는 일제의 사찰령에 복속 되어가는 암흑기로 서술된다. 하지만 외부인의 시점에서 불교가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서술 범주로 성립되는 과정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일제강점기 불교의 성격에 대해 참고할 만한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래는 논문 내용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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