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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돌아다니다가

한국SGI 광고

by 방가房家 2023. 5. 23.

지하철역 서울역에서 본 광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GI가 종교 단체라는 것도 잘 모르기 때문에 무슨 기업체의 이미지 광고인 줄 알고 지나가는 사람도 꽤 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의아할 정도로 영문 이니셜을 많이 사용한다. 영어 약자 작명은 SK에서 시작되어, 어느 샌가 KTF나 KTX처럼 한국이 들어가는 회사 이름은 모조리 영어가 되어있고, 올해 보니 구씨와 허씨가 갈라지며 LG가 GS로 분할되어 있었다. 나는 미국 기업에서도 이렇게 약자가 쓰이는 것을 별로 보지 못해, 과연 이러한 작명이 국제적인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들 이름은 의미가 소통되지 않는 언어임에는 틀림없다. 소통되지 않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주술적인 언어나 옛 투의 성경 언어에서 볼 수 있듯이,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SGI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작명 문화의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SGI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오래되었다는 것을 감안하고서도.) 만약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창가학회(創價學會)나 소카각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요즘처럼 성장하고 이슈가 되는 것과는 양상이 달랐을 것이라고 하는 것은 성급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대중적 이미지에는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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