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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음악

노래 부르는 교회

by 방가房家 2023. 5. 20.

흑인 교회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미국에선 요즘 "black"이란 말을 안쓰기 때문에, "black church" 대신에 “African-American church"라고 부른다. 하지만 적당한 번역어가 없어 그냥 흑인 교회로 한다.)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이 모여 예배가 시작되고, 노래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노래로 마무리를 한다. 그래서 어느 흑인 교회 장로는 노래를, 신앙의 여정을 지켜주는 세 개의 지팡이--노래, 기도, 예배--의 하나라고 표현한다. 노래는 흑인 교인들에게 일상생활에서도 예배를 지속시키는 강력한 매체로 기능한다. 차 안에서 듣는 가스펠 라디오 방송은, 이들에게 핵심적인 종교 생활이다.


이들이 노래와 관련하여 즐겨 인용하는 성구들이 있다. 그 대부분은 시편이다. 예를 들어,
“할렐루야. 새 노래로 주님께 노래하며, 성도의 회중 앞에서 주님을 찬송하여라.” (시편 149:1)
“온 땅아, 소리 높여 즐거이 주님을 찬양하여라. 함성을 터뜨리며, 즐거운 노래로 찬양하여라.” (시편 98:4)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가슴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 (에베소 5:19)
“그에게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전하여라.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은 기뻐하여라.”(시편 105:2-3)

등을 인용하며, 흑인 교인들은 노래가 중요한 종교적 의무라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노래와 구원의 연관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많은 물이 흐르는 소리와도 같고 큰 천둥소리와도 같은 음성이 하늘에서 울려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음성은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노랫가락과 같았습니다. 그들은 보좌와 네 생물과 그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땅에서 구원을 받은 십사만 사천 명 밖에는, 아무도 그 노래를 배울 수 없었습니다." (요한계시록 14:2-3)

그들이 보기엔, 평소엔 입도 뻥긋 안하다가 일요일날만 교회 나가서 얌전히 설교를 듣는 샌님같은 백인 교인들은 온전한 기독교인이 아니다. 참여가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인들을 “bench-warmer"라고 놀린다. 교회 와서 의자 데우는 일 밖에 안하는, 예배라는 게임의 후보 선수에 불과하다는, 재미있는 놀림이다. (Glenn HInson, Fire in my bones)
[교회와 음악의 관계는 의외로 상당히 복잡하다. 음악에 관한 사항 하나하나가 논쟁 거리가 아닌 게 없을 정도이다. 그 논쟁들을 조금씩 정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나오는 음악은 The Blind Boys of Alabama라는 흑인 그룹(사진을 보니 실제로 장님인 것 같다)의 Down By Rivers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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