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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음악

대중음악과 종교

by 방가房家 2023. 5. 13.
다음 글에서 일부분을 요약한 것. 어려우면서도 정리할만한 내용은 많지 않았던 글.

Mark Hulsether, “Music,” <The Routledge Companion to Religion and Popular Culture> (Routledge, 2015).

 

0. 신비한 창조력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어찌 음악을 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음악이 대중적 형태를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종교가 음악과 뒤얽히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 대중 종교음악popular religious music이라는 범주. 여러 어려움과 단점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잠정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대중population] 최근 미국사에 한정한다.
[음악music] 미국 언중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즉 멜로디, 화음, 박자, (가사)를 갖추어 미국인이 음악이라고 여기는 것.
[종교religion] 사람들이 종교라고 일컫는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의미 있는 것(팬덤)이라고 해서 다 종교라고 하지 않겠다는 뜻.
 
[종교적religious] 신을 향하느냐 여부로 정해지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종교/영성의 부적절한 대립(not religious but spiritual)을 따르지 않겠다. 이것은 제도종교와 경험을 대조하는 개신교적 구분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중에게 전통의 영향이 인지되지 않아도 종교적인 경우가 있다(마돈나, 오프라윈프리). 
 
[대중적popular] 이 글에서는 1번 의미를 채택하였다. 
(1) 상업적으로 상품화된 것. 
(2) 진정 전통적인 민속적인folk 것. 미디어를 장악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1번 의미와 대립적이다. 하지만 누가 더 진정한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3) 널리 유행한 것. 유행에 대한 반감, 종교인이 싫어하는 것? 
(4) 미적으로 첨단에 있는 것. 
(5) 반헤게모니적인 것. 메시지가 있는 것. 운동권 노래. 
 
 
2. 종교, 음악, 대중이 겹쳐질 때: 세 유형
 
2-1. 세속(대중)음악과 종교 음악의 겹쳐짐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다. 유수의 음악가들이 종교적 주제를 심오하게 음악에 녹인다.(밥 딜런, 마돈나 등). 컨트리뮤직에 대한 개신교의 영향, 블루스와 재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종교적 정서를 예로 들 수 있다.
대중음악이 상업적 형태로 전환되었다고 해서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대형교회와 연결된 찬송음악이 CCM으로 등장한 것이 한 예이다. 종교는 불가피하게 상업적 측면을 지니는데, 두 영역 간의 상호침투적인 역동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재즈와 블루스의 성장이다. 이것은 단순히 종교 음악의 세속 음악으로의 전환이 아닌 것이다.
 
2-2. 대중음악에 에워싸인 영성이 제도종교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의 미국 종교음악의 형태는 아프리카계의 영향을 받기 전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평론가들이 있다. 이 주장에는 미국적인 것에 대한 전제도 문제가 있지만, 음악의 종교성의 종류를 분간하는 선입견의 문제도 있다. 음악은 초월성을 불러일으키는 리미널 상태를 지나가게 한다. 물론 아프리카계나 북미원주민의 북소리가 심오한 종교성을 건드리지만, 교회 여름수련회의 기타 소리도 그러한 특징을 갖는다. 헨델의 메시아는 또 어떤가. 데이비드 스토위의 연구(2011)에서는 1970년대 번성한 미국 복음주의 청년 음악에는 다섯 가지 원류가 있다: 포크락 스타일의 CCM, 찬송가 스타일의 포크락 예배 음악, 종교적 관심을 가졌던 주류 포크나 컨트리 음악가(밥 딜런, 조니 캐시), 아프리카계 미국 가스펠의 영향을 받음 음악가들(스티비 원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갓스펠Godspell”.
 
2-3. 종교에 대한 대중음악의 언어에는 미묘하게 해석해야 할 역설이 존재한다.
음악계는 가수들에게 종교를 거부하라는 압박을 주기 마련이다. 시니드 오코너는 음악을 사제직으로 생각하지만 하느님을 종교에서 구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음악가들은 영성은 괜찮지만 종교는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개념구도에 의해 다소 과장된 언술.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종교적으로 성장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진다.(가수 데뷔 이전에 Katy Hudson(본명)으로 CCM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한편 가수들이 “God bless you”와 시상식에서 하느님에 감사한다는 클리세를 말하는 것은 반대 방향의 역설이다. 

음악은 유통 이후 일상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Blowing in the wind”는 거의 모든 환경 속에서 유통되며 따분한 자기만족부터 심오한 정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조롱에 이르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의미의 불확정성) 죄를 짓자는 노래들(“Heaven’s Just a Sin Away,” “Mama Tried”)은 기독교적 선악 관념을 전제로 한다는 역설을 갖는다. 음악에 대한 여러 반응들에 의해 생기는 모호성(마돈나와 딜런의 예)은 잘 팔리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고 다양한 수요층들에 의미 있는 것이 되고자 함일 수도 있다. 종교에 관련해 도발적이거나 신성모독적인 음악이 미국 종교 내의 대화에 흥미로운 기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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