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 한국의 독창적인 종교인 강증산이 평한 마테오 리치이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평이다. 동서 문명의 만남을 신명계의 교통으로 이해하고, 이 만남을 역으로 서양 문명이 융성한 계기로 파악한 점이 흥미롭다. (이마두는 마테오 리치의 한문 표기이다.)
이마두의 공덕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나 천지신명들이 그를 떠받드나니, 이마두는 신명계의 주벽(主壁)이이라.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보좌하여 모든 것을 맡아보고 있나니 너희는 마땅히 공경할지니라. 이마두가 24절의 역을 만들어 때를 밝히고 백성들이 그 덕을 입어 왔으나 이 뒤로는 분각이 나리니 분각은 우리가 쓰리라. 이마두가 천국을 건설하려고 동양에 왔으나 정교에 폐단이 많이 쌓여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죽은 뒤에 동방의 문명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갔느니라. 이마두의 공덕이 천지에 가득하니 천지간에 신명계의 영역을 개방하여 동서양의 신이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 자가 이마두이니라. 선천에는 천지의 신이 각기 제 경역을 굳게 지켜 서로 왕래하지 못하였으나 이마두가 이를 개방한 뒤부터 지하신이 천상에 올라가서 천국의 문명을 본떠 사람들의 지혜를 열어 주었나니. 이것이 오늘의 서양 문명이니라. ([도전], 신도편 1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