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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얻어배우는 것

신종교와 성소

by 방가房家 2023. 5. 19.

한국신종교학회 추계학술대회의 주제는 “신종교와 성소 2”였다. 금강대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순진리회의 성소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나로서는 새로운 정보가 많았다. 몇몇 내용을 정리해 놓는다.

금강대도 옥화촌(玉華村)


1. 금강대도 본부는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금천리에 있다. 창도주 이토암이 이 위치에 금강대도의 터전을 옮긴 것은 1923년이었다. 금강대도는 1941년에 일제의 탄압을 받아 11명의 신도가 옥중 순교하고 ‘강제 기부 승낙서’를 통해 성전과 건물이 헐리게 된다.[신사사변] 주춧돌과 터만 있던 이곳은 개도 100주년인 1973년 재건되었다.
 
2. 옥화촌은 풍수지리를 통해서 의미화 된다. 이곳은 계룡산의 지맥에 위치한다. 계룡산의 풍수지리적 의미 위에 이 지역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합되어 풍부한 의미를 형성한다. 이는 “금천지운가”라는 노래에 요약되어 있다. 황소와 암소가 만나는 지세와 소의 뱃속 해당하는 자리가 기억에 남는 설명이다.
 
3. 현재 신자들에 두 사건이 중요해 보인다. 첫째는 1980년대초 신군부가 계룡대를 만들면서 신도안의 종교들을 몰아낸 일이다. 이 사건으로 신종교계의 가장 중요한 곳이었던 계룡산으로에서 대부분의 종교들이 추방된 것에 비해, 신도안에서 약간 비껴난 곳에 있었던 금강대도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주요 성지는 보존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최근에 이곳이 충남 연기군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행정구역이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한 신도들의 생각은 “계룡산을 중심으로 1975년 국립공원화로 인한 신흥종교단체 해체와 1983년 육해공 3군 합동본부 군사지역결정으로 인한 종교계의 변화와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결정에 한 발 앞선 예언적 선택”이라는 표현에 담겨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성지
발표에서는 생애성지, 세계성지, 행적성지의 세 범주로 분류하였으나, 분류의 내적 기준이 명확해 보이지 않고 최근에 개념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가보고 싶은 몇 개만 메모해둔다.
 
-흑석동 성지: 문선명은 1938-41년에 흑석동에 살았으며 한국전쟁 때도 잠시 머물렀다. 달마산에서 밤새워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흑석동은 세계 7대성지로 택정되었고 문선명 생전에 자주 방문한 곳이었다. 그런데 현재 이 성지는 뉴타운 개발로 철거되었고 성지조성 예정지로 되어 있다. 발표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문선명의 흑석동 명수대교회(예수교회), 상도동 이스라엘수도원 출석과 관련해서도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범냇골 성지: 원리원본을 집필하고 실제적으로 통일교회가 출발한 곳이다. 현재 범냇골 기념관(1976 개관)이 있어 방문 가능하다. 근처에 눈물의 바위, 제1성지 등이 있다.
 
-청파동 전 본부교회: 적산가옥을 매입한 건물로 통일교회가 실제적으로 성장한 곳. 120 세계성지의 마지막 성지.
 
-세계성지: 1960년대 대대적으로 성지화 사업이 진행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실질적인 성지보다는 다소 상징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많다. 예를 들면 제1 성지가 일본 메이지 신궁이고, 흑석동 성지는 현재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다. 현재 어떻게 유지되거나 재편되는지 확인할 내용이 많다.
 
-청평 성지: 사실상 중심 성지이며 그렇게 되어 가는 곳. 별도의 글이 있으므로 생략
 
-공주 갑사: 문선명이 1958년에 최봉춘 선교사에게 일본 선교 특명을 내린 곳이 계룡산 갑사에서였다고 한다. 공식 성지는 아니지만 ‘일본 가정연합 선교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일본인 신자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머물렀던 건물, 특명을 내린 곳인 나무 아래가 그대로 있어 그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절 입장에서는 좀 골치가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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