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Mark Shields, “Buddhism”, <The Routledge Companion to Religion and Popular Culture> (Routledge, 2015), 401-18.
1944년에 출판된 <캡틴 아메리카>의 표지에 불상은 일본 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등장했다. 2011년 영화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불교를 실천하는 인물로 밝혀진다. 미국 대중문화에서 붓다는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 좌우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불교는 여전히 선Zen이고 점차 티벳 불교와 테라바다 불교가 되어가고 있는데, 분명한 건 현대 미국 대중문화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밈’이라는 사실이다.(불교의 문화적 밈으로는 자유, 자연스러움, 평화, 조화, 웰빙, 소박함, 그리고 저항, 불응, 정의를 꼽을 수 있다.) 문화는 헤게모니 규범에 대한 저항과 순응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라는 그람시의 견해와, 무작위로 나타난 형태 중에서 장기적으로 환경에 적합한 것이 자연선택에 의해 생존한다는 다윈의 모델을 염두에 두고, 저자는 미국 문화에서 불교가 유행한 대표적인 주제들을 정리한다.
컬쳐 클럽의 “Karma chameleon”. 보이 조지는 이 노래가 소외에 대한 공포를 다룬 것으로, 느끼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카르마 원칙에 의해 되갚음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카르마의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둔다. 반면에 존 레논의 “Instant Karma”는 행위에 뒤따르는 단기적 효과에 초점을 둔다. 라디오헤드의 “Karma Police”에는 유머 취향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러한 용법은 <내 이름은 얼>(2005-9)에도 나타난다. 미 대중문화에서 카르마는 과거 행위에 대한 우주적 응징이나 징벌적 판결을 의미한다.
4. 다르마
호리는 “서양의 불교 독해는 자기실현과 자기발견에 대한 낭만적, 실존주의적, 뉴에이지적 초점을 향한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맞는 지적인데 기호학적으로 말한다면, ‘조건 지어진 자아’와 사회적 관습에 대한 낭만적이고 실존주의적인 문제제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윤리적 관심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호리는 불교의 서구적 변형과 대조해서 아시아의 ‘민족적 불교’를 강조하는데, 아시아 불교 역시 역사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나친 점이 있다. 왓츠Watts는 불교가 각기의 문화적 맥락에서 성장한, 경계를 넘어서는 종교임을 강조한다. 비트 선Beat Zen(자기방어적 보헤미안주의)이나 반듯한 선Square Zen(일본의 형식주의)이나 문화적 제약을 가진 것임을 인정하면서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불교를 탐색한다. 또한 스나이더는 불교가 고통의 사회적 요인을 인식하는데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사회참여적 불교를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