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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이미지

미국 대중문화의 불교

by 방가房家 2023. 5. 12.

James Mark Shields, “Buddhism”, <The Routledge Companion to Religion and Popular Culture> (Routledge, 2015), 401-18.

미국인이 생각하는 불교가 우리 생각과 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소개된 글
 

1944년에 출판된 <캡틴 아메리카>의 표지에 불상은 일본 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등장했다. 2011년 영화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불교를 실천하는 인물로 밝혀진다. 미국 대중문화에서 붓다는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 좌우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불교는 여전히 선Zen이고 점차 티벳 불교와 테라바다 불교가 되어가고 있는데, 분명한 건 현대 미국 대중문화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밈’이라는 사실이다.(불교의 문화적 밈으로는 자유, 자연스러움, 평화, 조화, 웰빙, 소박함, 그리고 저항, 불응, 정의를 꼽을 수 있다.) 문화는 헤게모니 규범에 대한 저항과 순응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라는 그람시의 견해와, 무작위로 나타난 형태 중에서 장기적으로 환경에 적합한 것이 자연선택에 의해 생존한다는 다윈의 모델을 염두에 두고, 저자는 미국 문화에서 불교가 유행한 대표적인 주제들을 정리한다.

 
1. 경험: 싯다르타의 모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1951년 영역)가 비트 세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여기서 이해된 붓다의 해방은 고독한 명상의 활동, ‘순수한 경험’을 향한 모험으로 이해되었다. 내적 평화, 영성 개념은 선Zen이라는 언어의 유행과 결부되었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 <시골뜨기 부처The Buddha of Suburbia>(1990), <부처와 아침을Breakfast with Buddha>(2008)
 
2. 자유
케루악의 <다르마 행려Dharma Bums>(1958)는 불교에 비트 세대에 어필한 지점을 잘 보여준다. 불교는 반권위주의, 반규범주의, 반물질주의적인 것으로 이해되었고, ‘영적이되 종교적이지 않음’을 선호하는 분위기와도 잘 맞았다.

 

 
3. 카르마

컬쳐 클럽의 “Karma chameleon”. 보이 조지는 이 노래가 소외에 대한 공포를 다룬 것으로, 느끼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카르마 원칙에 의해 되갚음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카르마의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둔다. 반면에 존 레논의 “Instant Karma”는 행위에 뒤따르는 단기적 효과에 초점을 둔다. 라디오헤드의 “Karma Police”에는 유머 취향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러한 용법은 <내 이름은 얼>(2005-9)에도 나타난다. 미 대중문화에서 카르마는 과거 행위에 대한 우주적 응징이나 징벌적 판결을 의미한다.

 

4. 다르마

<달마와 그렉>(1997-2002)의 여주인공은 ‘히피 불교인’의 전형이다. <로스트>(2004-2010)에도 ‘다르마 계획’을 비롯해 여러 불교 상징들이 등장한다.
 
5. 니르바나
영어권에서 니르바나는 구어적으로 완벽하거나 매우 행복한 상태나 장소를 의미한다. 욕망 충족의 약속과 진정한 자기표현으로서의 불교 이미지가 존재한다. 그룹 니르바나에는 평화, 낙원 등의 의미가 연상된다.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출시하여 물의를 일으킨 “붓다 비키니”는 세속적 욕망의 의미를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카탈로그에 쓰인 문구는 ‘해변의 연인들의 니르바나.’
 
6. 붓다
A&F에서 발매한 티셔츠도 아시아계 학생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셔츠에는 “Buddha Bash: Get your Buddha on the Floor”이라고 적혀 있었다. 반면에 트루 릴리전에선 웃고 있는 붓다가 그려진 티셔츠가 제작되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이러한 ‘즐거운 붓다’는 미국의 붓다 이미지가 중국 이민자들에 의해 영향 받은 것임을 보여준다. 이것은 복대화상에 기원을 둔 도상으로, 중국적 가치(행운)와 결합된 붓다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변형으로는 미친 붓다, 힙스터 붓다가 있는데 <로스웰>(1999-2002)의 카일 발렌틴의 불교에서 볼 수 있다.
 
7. 아메리카의 붓다

호리는 “서양의 불교 독해는 자기실현과 자기발견에 대한 낭만적, 실존주의적, 뉴에이지적 초점을 향한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맞는 지적인데 기호학적으로 말한다면, ‘조건 지어진 자아’와 사회적 관습에 대한 낭만적이고 실존주의적인 문제제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윤리적 관심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호리는 불교의 서구적 변형과 대조해서 아시아의 ‘민족적 불교’를 강조하는데, 아시아 불교 역시 역사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나친 점이 있다. 왓츠Watts는 불교가 각기의 문화적 맥락에서 성장한, 경계를 넘어서는 종교임을 강조한다. 비트 선Beat Zen(자기방어적 보헤미안주의)이나 반듯한 선Square Zen(일본의 형식주의)이나 문화적 제약을 가진 것임을 인정하면서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불교를 탐색한다. 또한 스나이더는 불교가 고통의 사회적 요인을 인식하는데 부족했음을 지적하고 사회참여적 불교를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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