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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메모

"종교와 독서"에 관련된 책들

by 방가房家 2023. 4. 25.
Robert Brown, "Reading (Writing) and Religion," Religious Studies Review 31-3,4 (July, October 2005): 171-177.
종교와 독서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리뷰를 읽었다. 경전을 “어떻게” 읽느냐라는 문제는 그 종교 공동체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왔지만, 정작 그런 식으로 연구된 성과는 별로 본 적이 없다. 예컨대 “그들은 성서를 어떻게 읽느냐?”라는 물음을 갖고 조사한다면 한국 개신교의 이른바 근본주의에 대해서 핵심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에서 리뷰된 책들은 대부분 미국 종교사에 관련되어 있지만 한국 종교 연구에도 중요한 시사를 줄만한 책들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미국 기독교는 한국 기독교에 있어 유사성과 접촉성의 측면 둘 다 압도적으로 중요한 전통이기에, 비교론의 관점에서나 전파론의 관점에서나 중요할 수밖에 없다.
책을 정리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저자의 실력은 별로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궁금해해오던 관심으로 중요한 책들을 모아 소개해 준 것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1) Paul J. Griffiths, Religious Reading: The Place of Reading in the Practice of Religion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9).
이 분야에 대한 일반론적인 서술. 종교적인 독서는 현대의 소비적인 독서(Consumerist reading)과는 다른 것으로서, 실재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주는 행위로 정의된다. 종교적 독서는 텍스트에서 기쁨과 위대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찾는 것이고, 암송을 통해 텍스트를 기쁨과 궁극적 의미의 근원으로 삼는 것이며, 텍스트와 도덕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2) Vincent Crapanzano, Serving the Word: Literalism in America from the Pulpit to the Bench (New York: New Press, 2000).
텍스트의 의미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차원을 반영하는 것. 그러한 전제로부터 문자주의 신앙이 근본주의를 어떻게 특징짓는지를 설명해주는 책.
 
(3) Brian Malley, How the Bible Works: An Anthropological Study of Evangelical Biblicism (Walnut Creek, CA: Altamira Press, 2004).
보수적인 신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복음주의적인 성서 읽기의 특성을 정리한 책. 이들의 믿음에 따르면 복음주의적인 교리들은 (성서의 해석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성서 쪽들 안에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것. 한국 개신교인들에 적용될만한 설명들을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되며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차이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4) Amy Johnson Frykholm, Rapture Culture: <<Left Behind>> in Evangelical America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Left Behind>>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응을 분석한 책. <<Left Behind>>는 요한계시록의 예언 내용을 현대 역사에 적용한 소설로 보수적인 미국인들의 현세계 인식과도 맞물려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올해 두 권이 번역이 되어 있다.
 
(5) Candy Gunter Brown, The Words in the World: Evangelical Writing, Publishing, and Reading in America, 1789-1880 (Chapel Hill, NC: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04).
(6) David Paul Nord, Faith in Reading: Religious Publishing and the Birth of Mass Media in America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종교적 신념을 가진 출판업자들이 어떤 식으로 미국 출판 시장에 뛰어들어 활동하였는지를 연구한 책. 그들이 일반적인 양상과는 다른 상업 활동을 보인 점을 분석한다. (5)가 미국사 초기라면 (6)은 19,20세기를 다룬다.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고맙게도 이 분야에서 중요한 책들을 더 소개해주었다. 역사적 연구로,
David Kantz, God's Last Words: Reading the English Bible From the Reformation to Fundamentalism
Lisa Gordis, Opening Scriptue: Bible Reading and Interpretive Authority in Puritan New England
 
초기 성서 해석의 역사에서,
David Lyle Jeffrey, People of the Book: Christian Identity and Literary Culture
David Lyle Jeffrey, Houses of Interpreter: Reading Scripture, Reading Culture
 
사회적 경험이 종교 독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으로. 이 경우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사례가 주로 다루어진다.
Joanna Brooks, American Lazarus: Religion and the Rise of African-American and Native American Literatures
Vincent Wimbush, ed., African Aericans and the Bible: Sacred Texts and Social Structures

 

리뷰 저자가 지적한대로, 종교와 독서라는 주제는 종교학을 넘어 여러 학과들의 연구 영역이다. 종교사, 문학, 인류학, 매스 미디어에 대한 연구들을 포괄하는 여러 재미난 연구들이 만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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