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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교리

미국 초기 개신교 전통들

by 방가房家 2023. 4. 11.




미국 종교사를 읽다보면 무지 많은 교단들이 등장해서 정신이 없는데, 포니 선생이 수업 시간에 나눠준 표는 교단들을 정리해서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1) 첫번째 가지는 종교개혁을 통해 로마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온 교단들. 개혁교회, 루터 교회, 재침례파, 그리고 영국 국교회. 이중 재침례파(Anabaptist)는 혹독한 탄압을 받았는데, 독일과 스위스 지역에 있던 이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와 그 중에서도 종교의 차이에 관대했던 (퀘이커교도들이 맡고 있었던) 펜실베니아주에 정착해 독자적인 마을들을 이루고 살게 된다. 지금의 아미쉬(Amish)나 메노나이트(Mennonite) 교단들이 그들의 후예이다.

2) 두번째 가지는 영국 국교회에서 뻗어나온다. 청교도, 퀘이커, 감리교, 쉐이커. 다시 말해 영국에서 형성된 교단들. 이들이 미국에 건너온 사람들의 주종을 이룬다. 쉐이커(Shaker)는 지금은 존재가 미미하지만 당시에는 꽤 큰 규모의 신앙촌을 이루고 살았는데, 종말론적인 기대 때문에 이세 생산을 하지 않는 윤리적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이 금욕적 태도가 지금 미미한 교세의 가장 큰 요인이다. 열 명도 안 돼는 늙은이들 모여서 박수치며 예배드리는 광경을 비디오로 보는데 가슴이 짠했다.

3) 청교도에서 뻗어나온 가지들. 이들이 미국 초기 종교사의 주역들이다. 유니테리언(Unitarian), 침례교, 회중교회(Congregationalists), 장로교. 이 표에서 각 교단들의 위치 배정은 의미가 있다. 포니 선생은 청도교에서 나온 교단들의 입장 차이를 좌우파로 요령있게 설명한다. 일단 삼위일체도 부정하는 자유로운 입장을 지닌, 예외적인 성격의 유니테리언은 극좌파. 다른 무리들은 정교 일치와 회중의 교권에 대한 입장에 따라 갈린다. 침례교는 정치와 교회가 상관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각각 교회의 신도들이 각각의 교회를 다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좌파로 분류된다. 회중교회는 교회 신도(회중)가 교회에 대한 자치권을 가진다는 입장(여기서 그들의 이름이 유래되었다)인 반면에, 정치와 교회의 상관관계는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중도파로 분류. 장로교는 교회들을 관할하는 위계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정치가 기독교의 이상에 의해 다스려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청교도 우파로 분류.
여기서 좌우를 이야기한 것은 정치적인 분류와는 전혀 별개인 편의상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과는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지금의 미국 종교의 지형은 남북전쟁 이후 대각성운동을 통해 큰 그림이 그려진다. 그 과정을 통해 침례교와 (초기 교회사에서 주역이 아니었던) 감리교가 큰 세력을 갖게 되고, 장로교가 약간의 교세를 유지하는 것 말고 나머지 교단들은 현재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한주는 붓다에 대한 비디오 틀고 예배하고, 다음 주는 다른 종교에 대해 공부하며 예배를 드린다는 딱 내 취향의 유니테리언 교회는 메사추세츠 근처 동부에나 좀 남아있지 우리 동네에서는 볼 수도 없다.
(그 아래의 가지들은 오순절교회(Pentecostals)나 유니버셜리스트를 제외하고는 특정 교단이라기보다는 부흥운동을 통해 형성된 사상적 추이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몰몬교), 제칠안식일예수재림교회(재림교회), 그리스도교회 등 나중에 미국에서 생성된 교단 운동들은 이 표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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