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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

한문 성서 번역 때 신 명칭 논쟁에 관한 자료

by 방가房家 2009. 1. 13.
개신교 선교사들은 성서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God”을 무엇으로 옮길지에 대해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1847년 상하이에서 선교사 메드허스트의 집에서 모인 중국어 성서 개정 대표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기에는 선교사 출신 학자 레게(James Legge)도 참석하였다. 이 회의에 대해서는 자료를 더 찾아보아야 하겠으나 일단은 리진호 선생님의 책에서 읽은 것을 옮겨놓도록 하겠다.

먼저 침례회 선교사들은 회의 이전부터 “밥티즘”을 원어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것이 채용이 안되자 위원회를 탈퇴한 것이다. 다음에 God의 번역에 있어 처음부터 다른 의견이 속출하여 위원회가 둘로 분리되었다.
모리슨은 “神”이라고 번역하였고 귀츨라프와 메드허스트도 처음에는 그렇게 사용하였다. 중국에 온 다른 선교사들도 이에 이론이 없었다. 그런데 개정사업의 중심인물이었던 메드허스트가 회의 벽두에, 12년 전부터 이 낱말을 연구할 것을 발표하여 “神”이라는 말은 이교의 신을 표시하는 것으로 “上帝”가 그리스도교의 올바른 번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300쪽에 달하는 연구논문을 인쇄하고 배포하고 상제론을 주장 한치도 양보하지 아니하였다.
이리하여 神·上帝의 문제는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새로 개정하는 성서에는 어느 쪽을 써도 좋다는 결론이 내렸다. 그래서 미국을 중심한 선교단체는 神을, 영국 선교단체에서는 上帝를 사용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리하여 미국성서공회는 “神板”을 영국성서공회는 “上帝板”을 인쇄하게 된 것이다.
(리진호, <<귀츨라프와 고대도>>(우물, 1997), 138)

이 위원회의 작업 결과 1856년에 개정된 중국어 성서가 출판되니, 이것이 원리(文理) 성서[Wenli Bible], 혹은 대표자 성서(Delegates Bible)로 불리는 판본이다. 이것은 이후 로스에 의해 최초로 한국어 번역이 시도될 때 대본으로 사용되었던 중요한 판본이다.
1880년 시점에서 서술된 개신교 선교사의 자료(John Chalmers, "Interminable Question," <<The China Review>> 9 (1880): 190-91)를 보면 신 명칭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활동한 기독교 선교사 그룹을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 본 자료는 아니고 다음을 참고하였다. Norman J. Girardot, <<The Victorian Translation of China: James Legge's Oriental Pilgrimage>> (Berkeley :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2), 276-77.]
①천주(天主, Tianzhu)파: 천주교 선교사들이다. 잘 알려진 대로 마테로 리치에 의해 천주(天主)라는 새로운 한자 조어를 기독교 신 명칭 번역으로 사용하였다.
②상제(上帝, Shangdi)파: 위에서 메드허스트가 제안한 상제(영문 표기로는 Shangdi, 혹은 줄여서 Ti)를 받아들인 그룹. ‘개혁자들’(Reformers)이라고 칭함. 독일 선교사들, 영국과 스코틀랜드 장로교, 감리교 선교회와 런던 선교회로 구성됨.
③신(神, Shin-ite)파: 미국 선교사들과 성공회 선교사들. 상제파 쪽에서는 그들을 잔당들(Rumpers)이라고 조롱하였다.

번역 문제를 놓고 선교사들 간에 벌어진 알력 다툼도 흥미롭고, 우리나라 선교사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앞으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신 명칭 번역에서 선교사들이 한자 용어를 어떻게 이해하였고 무엇이 쟁점이 되었는가는 내게 매우 흥미롭다. 다행히 위에서 메드허스트 선교사(Walter Henry Medhurs, 위키 항목)가 “12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출판한 책 <<An Inquiry Into the Proper Mode of Rendering the Word God in Translating the Sacred Scriptures Into the Chinese Language>>를 구글 북서치를 통해 구할 수 있었다. 구글을 통해 받은 파일을 올려놓는다. 책 내용은 앞으로 검토해 보기로 하겠다. 첨부파일:
An_Inquiry_Into_the_Proper_Mode_of_Rend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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