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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선교사문헌

하멜의 종교 서술

by 방가房家 2009. 1. 11.

하멜 표류기에는 종교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서구인이 남긴 우리나라 종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종교”라는 항목을 두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에 종교가 없다는 식의 서술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멜은 대체로 한국 사람들이 종교에 쿨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서술이다.  어떤 분석을 할 지는 생각중이지만 일단 자료를 놀려 놓는다.
 
하멜의 기록은 고맙게도 헨니 사브나이예의 웹페이지에 제공된다.  직접 번역한 내용으로 영어 페이지한글 페이지가 모두 제공된다.  종교에 대한 서술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미심쩍은 부분이 좀 있긴 하다.
 
설교나 훈계는 이들의 종교의식의 하나가 아니다. 그들은 종교사의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일이 없다. 그들은 우리처럼 종교의 다양함에 대해 알지 못한다. 나라 전체에서 같은 식으로 한 신만을 숭배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하멜 표류기가 여럿 출판되어 도움이 된다. 
유동익의 번역은 네덜란드어 원본에서 직접 옮긴 것이다.

그들은 설교나 교리를 알지 못하며 신앙 안에서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하며 그들의 신앙에 대해서 결코 논쟁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동일한 방법으로 우상을 숭배하기 때문이다.
(유동익 옮김, <<하멜보고서>> (중앙 M&B, 2003), 58쪽.)

<<다시 읽는 하멜표류기>>에 실린 번역은 다음과 같다.
 
설교나 교리문답 같은 것은 알지 못하며, 신앙에 대해 서로 가르쳐주거나 하는 일도 없습니다.  어떤 신앙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종교에 대해서 논쟁을 하는 법이 절대 없습니다.  이 나라 어디를 가 보아도 우상을 섬기는 방식은 다 이와 동일합니다.
 
서해문고에서 나온 <<하멜표류기>>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설교와 교리문답 같은 것은 전혀 없으며, 그들의 신앙을 서로에게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해도 종교에 대해 논쟁하는 법은 결코 없다.  그 이유는 전국에 걸쳐 우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예배하기 때문이다.
 
비슷하긴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있기도 하다.  원본을 읽을 수 없어 감으로 골라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최근에 나온 영어 번역에 신뢰를 두고 있다.  이는 1998년에 나온 것으로 원본 대조를 통해 그동안 있었던 영어 번역의 문제를 시정한 것이다.  위의 두 한글 번역들도 이 영어본을 참고했으리라 생각된다.
 
Preaching and catechism are unknown to them, neither do they instruct one another in their faith.  Even if they have any faith, they never debate about religion.  All through the country idols are venerated in the same fashion. 
[Hendrik Hamel, (tr. by) Jean-Paul Buys of Taizé, Hamel's Journal and a Description of the Kingdom of Korea 1653-1666 (Seoul, Korea: Royal Asiatic Society Korea Branch, 1998),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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