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정은 기념비 앞에서 행해지는 전사자에 대한 1분간의 묵도, 행진, 시국강연 청강, 선전영화 시청, 포스터 작성, 학생웅변대회, 집회와 대운동회 참가 등의 국가의례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것들은 원래 1930년대 만주국의 국가행사였다고 한다.... 가정의례준칙은 낭비나 허례허식을 삼가는 협화식(協和式) 결혼식을 상정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 세워지는 동상 역시 만주국에서 제사지낸 공자나 관우의 재래(再來)일 따름이다. 한석정이 지적하듯이, 만주국에서 행해진 규율화의 방법을 엄밀하게 반복할 수 있는 국가는 박정희 정권기의 한국 이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박정희 정권 치하의 한국은 만주국에서 거행되던 국민대회, 추도식, 전몰자기념비, 학생웅변대회, 표어 짓기, 반공대회, 체조, ‘건설’이나 ‘재건’이 붙은 슬로건, ‘총력안보’, 총동원‘ 등을 모조리 모방했기 때문이다."
(강상중 & 현무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270-71.)
내 어린 시절에도 행해졌던 국가의례들을 검토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극장 국가”라는 개념을 북한에 적용해볼 생각이 있었는데, 과거 우리나라에도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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