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을 출판한 직후 라디오 방송에서 가졌던 인터뷰이다.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다소 흥분해서 목소리가 들뜨기는 했지만 하고픈 이야기는 대략 전달했다고 기억한다. 연락주신 관계자께 다시 감사드린다.
인터뷰는 아래 질문지 내용대로 진행되었다.
원음방송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 “달을 가리키다” 코너
2023년 9월 6일 (수) 오후 6시 ~ 7시
https://www.youtube.com/watch?v=aqSKBmsDiKw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지 150년 정도가 됐습니다. 이는 개신교와 한국 종교의 만남이 150년이 되었다는 건데요. 처음 한국에 들어온 개신교 선교사들은 한국 종교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종교로 기록하고 있을까요?
최근, 종교학자 방원일 교수가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이란 책을 출간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1.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종교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를 연구하는 학자. 현재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서울대 등에서 종교학 강사로 활동
귀한 자리에서 제 책을 이야기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드립니다.
2. 최근,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이란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어떤 책인지 소개를 해주실까요?
첫째, 개항기 선교사, 서양인들이 한국에 관해 많은 책을 서술함. 거기서 한국의 종교를 어떻게 설명하였을까? 선교사는 서양 사람들의 일부, 그들과 종교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고 공유한 사람들로, 초기에 서양 사람들이 한국종교에 관한 견해를 어떻게 형성하였을까.
둘째, 선교사는 19세기말 서양 사람으로 당시 서양의 종교 개념과 이론을 지닌 사람들. 종교학이 그들의 지식을 이루고 있음. 그것을 한국종교에 어떻게 적용하여 독자적인 설명을 만들었을까, 더 나아가 이론을 제시했을까?
초기 20년간 “종교 없음” 서술. 1900년에 이르러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술 본격화됨. 왜 그랬을까. 그 전환을 다루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내용.
3. 개신교 선교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인데요. 그 밖에도 얼마나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에 왔습니까?
장로교와 감리교를 대표하는 선교사, 서울 거주. 기존 연구 집중, 이 책도 그런 한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내한선교사사전” 집필 참여. 3000명 넘는 선교사 중 2750명 사진 집필. 엄청나게 많은 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침례교, 재림교회, 후기성도교회 등. 개인적으로 성공회 선교사에 관심 있음. 그들이 불교를 어떻게 보았는지.
평양을 비롯해 공주, 춘천, 안동, 대구, 부산, 군산, 목포, 광주, 순천 등 지역에 선교기지를 세우고 활동. 그 기록물 출판, 데이터베이스화 작업 이루어지고 있음. 지역, 교단 차원에서 균형 잡힌 연구 시작
4. 당시 우리나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잖아요. 선교사들이 한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미있는 질문. 여러 사연. 우연히, 다른 선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대한 소명을 품은 경우도 있음.
선교사는 자신의 몸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기도하면서 기다린 사람. 처음부터 한국을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고, 선교단체에서 내려진 임무에 순응한 사람들.
5. 그럼 본격적으로, 당시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국 종교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은데요. 이에 대한 문헌들이 많이 있나요?
풍부한 편이고 최근 인터넷 아카이브의 발달에 따라 연구 여건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음. 저작권 만료된 자료로 이용 가능.
사례 하나. 로웰 조용한 아침의 나라(Morning Calm).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번역. 애리조나 학회에 갔다가 그 지역에 천문대를 가졌던 로웰의 자료 입수. 국내에 알려져 있지 않아 선생님이 직접 번역.
한국 소개한 책들. 선교사 한국을 알리는 것이 선교에 도움. 지원자와 지원금 마련 위해. 후배를 위한 가이드.
해외 학술지, 한국에 관한 영문 저널, 선교 저널. 한국 선교의 실상을 알리는 글. 선교 보고서. 선교사의 일기: 생생한 경험.
6. 당시 한국 종교하면, 불교, 유교, 무속을 들 수 있잖아요. 개신교와는 종교의 속성이 다른데, 선교사들이 이런 종교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나요?
유교.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 기독교 같이 교회 조직, 내세관, 절대자에 대한 신념 등을 볼 수 없기에. 현재 한국인의 생각과 비슷. 도덕이지 종교는 아니다. 조상숭배, 제사, 장례식에는 관심.
불교. 종교이지만 쇠락하는 전통. 서울에서 건물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치명적. 산중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존재한 것이 개항기 사정. 실제로 1910년대 이후 불교 조직 정비.
무속: 가장 핵심적으로 서술. 귀신신앙, 악령숭배 등으로. 처음에는 미신이라 종교가 아니라고 보았음.
서양인, “한국에는 종교가 없다”고 말했음.
역설적으로 무속의 종교성을 인식한 것이 종교 있음 서술의 출발점. 이사벨라 비숍 <한국과 이웃 나라> 귀신은 번역하기 힘든 말. devil, demon, spirit.
“귀신 위하는 굿” “귀신숭배가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랜디스, 존스의 무속 연구에서 발전되면서 한국에 종교가 있음을 이야기하게 됨.
7.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현지인들의 종교를 존중하는 거잖아요. 당시 선교사들은 다른 종교인들과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합니다.
9할은 적대적 관계. 우상숭배로 취급. 상대방 신앙 대상을 파괴.
무속과 대결 의식. 무구를 불사르고 개종한 무당 이야기. 가장 인기 있는 선교 이야기로 소설화. 현재 개신교인의 태도에 영향을 줌.
소수의 이야기. 초기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기도 함. 절에 피서도 갔음. 절에 묵으면서 스님과 대화.
8. 이렇게, 개신교와 한국종교의 만남이 150년이 되었는데요. 종교간 대화와 협력은 계속해서 발전해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초기 만남에서 이해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기독교 역사에서 잊힌 이야기에 가까움. 선교사의 보수성 강조. 적대적인 태도를 가진 부분만 주로 언급되고 있음. 안타깝지만 개선될 것으로 기대.
9.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쓰시면서 꼭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실 거 같아요. 마무리 말씀 해주신다면요?
만남, 여행은 지적인 새로움을 주는 순간. 다른 존재와의 만남이 종교학이라는 학문의 자양분이 되었다. 제가 종교학을 공부하는 이유
만남의 기록.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만남이 지적인 결과물로 승화되기 위해 준비. 다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열려있는 마음, 다름을 인식할 수 있는 지적인 준비. 종교학에서 알려주는 다른 종교에 관한 이야기들이 의미가 있음.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의 저자, 종교학자 방원일 교수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