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 의례문화에서 개신교가 가장 두드러지게 일으킨 변화는 개신교식 결혼식의 보급과 크리스마스의 소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신교에서 도입된 결혼은 간편하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신식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는 전통 결혼의 복잡한 절차와 준비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환영받았다. 물론 신식 결혼이 곧 개신교 결혼이 아니지만 개신교 결혼에 의해 촉발된 새로운 형태의 의식임은 부인할 수 없다. 개신교 결혼 문화는 새로운 의식의 도입이라는 측면 외에도 신자들 간의 혼인이라는 새로운 풍속도 만들어냈는데, 이 점은 초기 자료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한편 제사와 장례는 개신교가 전통 문화의 영향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사의 경우, 개신교는 처음부터 거부의 태도를 명확히 하였지만, 그것이 쉽게 단절될 수 없는 행위임은 그 이후의 진행에서 잘 보인다. 제사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현재에는 추도식이라는, 개신교에는 없던 새로운 의례의 발명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 많이 받아들여진다. 현재까지도 제사 반대의 문제는 해결된 문제는 아닌데, 1920년대의 제사 논쟁에서는 여러 전통들의 이해가 엇갈려 나타나고 있다. 개신교와 유교의 논쟁뿐만 아니라 일본 총독부의 제사 개념까지 연루되어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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