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소문>
서울 동막 사는 복복남씨가 금월 초에 혼인하였는데 혼인한 지 불과 삼일에 난데없는 불이 주야로 그치지 아니하고 안팎으로 여기저기 불꽃이 일어나 십팔차를 하매 다행히 불이 나는 대로 끄고자 하였으나 동내 사람들의 말이 신부가 들어올 때에 도깨비가 따라 왔다하고 비방이 일어남에 복형제집에서도 도깨비 일인 줄 알고 그 신부를 쫓아 보내였는 고로 목사 몇 분이 이 소문을 듣고 가서 형제를 일변으로 위로하며 일변 권면하여 그 신부를 도로 데려다가 살게 하였더니 과연 그 형제가 그렇게 여겨 당일에 신부를 도로 데려다 놓고 여러 목사와 형제들과 자매들이 기도로 위로하고 돌아왔더니 이날 밤에 불이 다시 나서 복형제 집과 그 옆집 한호가 흔적도 없이 타고 복형제의 노모와 칠세 된 아이가 타서 죽은지라(미완)
『신학월보』 2-10 (1902년 2월 10일)
<참혹한 소문 연속>
이같이 참혹한 일이 어디 있으리요 과연 복형제에게 시험이 당하였도다 이때를 당하여 복형제는 더욱 신심이 견실하기를 바라오며 우리가 몇 가지 설명할 일은 첫째 신부는 우리교 중 자매가 아니라 당초에 외인 혼인하는 것은 교규를 어기는 것이라 복형제가 화 당한 것이 얼만큼 외인과 혼인한 까닭에서 난 것이요 또한 여러 교우들이 믿기를 도깨비의 장난이라 하니 이것은 무식한데서 나는 말이라 도깨비가 어찌 불을 이같이 놓으리요 이것은 마귀가 사람 속에 들어가 불량한 마음이 생겨 사람의 손으로 한 일이니 결단코 우리 교우들은 외인과 혼인 하지 말아야 할 것이요 도깨비 손으로 불 놓는단 말은 믿지 마시오.
『신학월보』 2-11 (1902년 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