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의 결혼 에피소드가 기다려진다는 글을 올린 바로 그 날에(시간으로 따지면 글을 올리기도 전) 결혼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원래 일주일 정도 후에 재방송으로 <지붕킥>을 보곤 했지만, 궁금해서 발 빠르게(?) 찾아보고 소회를 남겨 놓는다.
<지붕킥>(117회)의 결혼은 <똑바로 살아라>의 리나와 재환의 결혼식(이 글 참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순재-자옥의 결혼에는 리나-재환의 결혼에 등장했던 요소들이 더 악화된 형태로 등장한다. 거기에 없었던 요소들이 보태어져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다. 리나-재환의 결혼이 수습된 형태로 끝난 반면, 순재-자옥의 결혼에선 결혼 의식에 대한 작가의 냉소(이것은 <웬만해선>의 홍렬-종옥의 결혼에서 드러난 바 있다)가 극에 달해 수습되지 않은 채로 끝난다. 이런 냉소가 시청자에겐 달갑지 않을 것이다. “‘지붕킥’ 이순재 김자옥의 악몽같은 결혼식, 배드엔딩의 전조인가”라는 순진한 기사는 그런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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