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모습일까? 신학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예수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상상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흔한 답은 아마 다음 그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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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 이 그림들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우리의 그리스도 이미지를 지배할 정도로 보급된 것일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살만의 도상 연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학자 데이비드 모건(David Morgan)이 편집한 책 <<Icons of American Protestantism : The Art of Warner Sallman>>(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96)을 읽을 예정이다. 이 책에는 이 도상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보급되어 영향을 미쳤는지, 어떻게 수용되었는지가 분석되어 있다. 다만 여기서는 모건이 어느 잡지에 쓴 쪽글 “The Face That's Everywhere”에 나온 내용만 토대로 해서 간단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첫째, 이차대전이 이 도상 보급에 중요한 맥락이 된다. 구세군과 YMCA는 유럽과 아시아로 출전하는 미군들에게 포켓 사이즈의 <그리스도 얼굴> 그림을 나누어 주었다. 이 미군들은 이 그림과 전쟁을 함께했고, 예비역들에게 이 그림은 전쟁 추억의 일부로 남는다. 한국 전쟁에 참여한 미군들도 이 그림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둘째 맥락은 반공의 물결이다. 전쟁 후 미국 오클라호마와 인디애니주에서는 “카드를 뿌리는 공산주의자들”(card-carrying Communists)에 대항하여 ‘카드 뿌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는 캠페인이 일어난다. 이 때 카드는 살만의 그림이었다. 이 운동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살만의 그림은 반공주의와 더불어 미국인들의 삶 곳곳에 자리잡는다.
이상의 정치적 배경이 그림이 한국인들의 가정에까지 속속 자리잡은 것에 대해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도 직접 관련된 정치적 흐름이 이 그림에 있음은 분명하다. 정치적 배경 말고도 이 그림은 선교사들이 세계 곳곳에 들고다녔을테니 여러 경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도상의 보급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조사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첫째, 이차대전이 이 도상 보급에 중요한 맥락이 된다. 구세군과 YMCA는 유럽과 아시아로 출전하는 미군들에게 포켓 사이즈의 <그리스도 얼굴> 그림을 나누어 주었다. 이 미군들은 이 그림과 전쟁을 함께했고, 예비역들에게 이 그림은 전쟁 추억의 일부로 남는다. 한국 전쟁에 참여한 미군들도 이 그림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둘째 맥락은 반공의 물결이다. 전쟁 후 미국 오클라호마와 인디애니주에서는 “카드를 뿌리는 공산주의자들”(card-carrying Communists)에 대항하여 ‘카드 뿌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는 캠페인이 일어난다. 이 때 카드는 살만의 그림이었다. 이 운동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살만의 그림은 반공주의와 더불어 미국인들의 삶 곳곳에 자리잡는다.
이상의 정치적 배경이 그림이 한국인들의 가정에까지 속속 자리잡은 것에 대해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도 직접 관련된 정치적 흐름이 이 그림에 있음은 분명하다. 정치적 배경 말고도 이 그림은 선교사들이 세계 곳곳에 들고다녔을테니 여러 경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도상의 보급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조사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도상이 신앙 생활에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예를 들어, 이 그림이 인기를 끌 때, 이 그림 곳곳에 기독교상징들이 숨어있다는 소문내지는 증언들이 기독교인 사이에서 돌았다. 다음은 1956년 샌프란시스코 가톨릭 신문 <Monitor>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한 번 찾아보시길. 이런 증언에 대해서 당사자 살만은 자기가 일부러 그런 것을 그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그는 독실한 신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하는 그러한 ‘기적’을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유명한 그림의 이마에는 성체를 나타내는 밝은 원이 있고, 오른쪽 눈썹 근처에는 성배 모양이 빛나고 있고, 오른쪽 눈 아래에는 성령을 표상하는 비둘기 모양이 있으며, 왼쪽 어깨 위에는 축성 때 몸을 구부리는 사제의 모습이 있다. 투닉(웃옷) 오른편에는 기도하는 천사의 모습이 있고, 더 오른쪽에는 수사의 두건이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기도하는 세 수녀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David Morgan, <<Visual Piety: A History and Theory of Popular Religious Image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98), 128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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