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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만남

가톨릭과 무교의 만남4

by 방가房家 2009. 1. 11.

경향잡지 1935. 2. 12. 제29권 799호, “병이던가 마귀던가?” pp.88-90.

(현대어 표기로 바꾸고, 띄어쓰기와 구두점을 첨가하였음.)



양평 마룡리 본당... 남씨 문중에 46세 가량 된 착하고 단정한 부인 하나가 밤에 잠을 자는 중에 우연히 이왕별세한 자기 시모가 보이면서, “너는 며느리 중에서 참으로 효성이 지극하더니 내가 죽은 후는 물 한 그릇도 떠놓아주지 아니하는구나!”하더니 병이 나기 시작하여 앓고 있으니... 그것을 본 교우는 만일을 염려하여 대세를 주었었다...

그 이상한 병세는 전에 비하여 오히려 더하며 “성교(聖敎)도 일없다.  예수 마리아도 일없다.  떡 두 시루만 하면 단박에 낫는다.” 이런 미신의 말만 하고 있으며 그와 같이 할 때에는 자기가 자기를 때리기도 하고 아주 보기에 참혹한 상태에 빠져 상기가 되며 몸 이끌고 대중할 수 없는 박맥으로 물을 찾는데, 그런 때에 만일 성수를 주면 아무리 모르게 준 것이라도 즉시 입을 다물고 입술에 묻은 것까지라도 다 뱉어버리므로 더욱 이상한 중에...

본당 신부꼐서는 어쩔수 없이 병자를 성당 구내로 인도하고 교우들과 한가지로 열심히 기구한 결과 종국에는 병이 낫게 되었다...  병이 나을 때에는, “애고 원통해라!  모든 이가 다 나를 반대하니, 나는 간다.” 한 후로는 병이 그쳤다 하니, 병이 나갔는지 마귀가 물러난 것인지 모르거니와 나은 것만은 사실이므로 온 집안이 한가지로 영세를 준비하는 중이라 한다.



떡 두 시루만 달라... 무교의 소박한 세계관이 함축된 강렬한 메시지이다.  그러나 결국은 이 부탁마저도 거부당한다.  다른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가톨릭과 무교의 주술 대결이 펼쳐진다.

소걸음  04.05.29 00:40 
웬만하면 떡 줘서 달래지... 너무 야박하네요. ^^;;
 
 
房家  04.05.29 17:48 
그러게 말예요, 귀신을 달랠줄은 모르고 쫓는 것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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