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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가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 전

by 방가房家 2009. 1. 11.


<<크리스마스 전쟁Battle for Christmas>>을 읽으며 얻게 된 산타클로스 그림들.
그가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하기까지의 변천사.


1. 잘 알려져 있듯이, 산타 클로스는 성 니콜라우스의 변형으로 탄생했다. 그 변신의 시점은 1800년대 중반이다. 이 그림은 산타 둔갑 직전의 성 니콜라우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1810년의 삽화이다.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에게 벌을 준다는(울고 있는 아이는 아마 매맞은 걸로 보인다) 주제가 나타난다.

하지만 아직 니콜라우스는 고색창연한 패션을 간직하고 있다. 주교복을 입고 있고 손에 홀을 들고 있다. 중세 성인의 도상적인 특성 그대로이다. 대중적 상상력을 통해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기 까지는 몇십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2. 이것은 1848년의 도판이다.

산타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가 막 생겨난 시점이다. 이 시기 산타는 명백히 서민적 이미지를 지녔다. 부랑아라고까지는 할 순 없어도, 이 산타는 잘 해봐야 행상, 잡상인 정도의 행색을 하고 있다. 러시아 병정을 연상시키는 털털한 행색이 인상적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산타가 입에 물고 있는 파이프와 담배연기이다. 이 역시 그의 계급적 특성을 보여준다. 담뱃대는 초기 산타의 중요한 도상적 특성 중 하나이다. 다만 그림에 따라 긴 담뱃대로도, 짧은 담뱃대로도 묘사된다.

산타 클로스는 이런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3. 1881년의 도판이다. 위의 그림들에 비해서 현대적인 산타의 모습에 많이 근접해 있음을 볼 수 있다. 뚱뚱한 몸매와 인자한 할아버지의 표정이 요즘 산타와 그리 다르지 않다. 배가 강조되고 있는데, 이 정도면 굴뚝 통과는 포기해야할 듯 싶다.

차이점이라면 담뱃대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랫 그림과는 달리 긴 담뱃대를 여유있게 들고 있는데, 산타가 좀더 고상해졌음을 담뱃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흑백 도판이라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재의 산타와 이 산타의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이 산타는 빨간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빨간 산타는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에 산타가 출연하면서 비로소 등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를 초록색 옷 입고 선전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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