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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크리스마스

1893년 크리스마스

by 방가房家 200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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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선교사 중 한 명인 노블 부인의 일기에서 번역한 내용.
Mattie Noble, "1893년 12월 25일," <<The Journals of Mattie Wilcox Noble 1892-1934>>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3), 36-38.



189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저물어가고 있다. 이 하루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나는 큰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여러 날 계획을 짜고 준비하였다. 내가 이번 달 집안일을 돌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홀 박사 내외, 아서 박사와 나--를 위한 식사를 맡는 일이 내게 주어졌다. 나는 자두 푸딩의 레서피를 구해 며칠 전에 만들어 놓았다가, 오늘 데워서 멋진 드레싱을 입혔다. 그리고 가득 채운 오리고기, 호박 파이, 감자 등을 먹었다. 저녁 식사는 성공이었다. 손님이 너무 많아 남자들이 먼저 먹고 나가 다른 크리스마스 일을 해서, 완전히 즐길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며칠 전 나는 우리 선생들에게 이웃 부인들을 오후에 초대하는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 날은 우리의 큰 명절(holiday)이라고 말이다. 나는 초대장을 주변의 작은 한국인들 집에 보냈다. 모두 아홉이었고, 그 중에는 한 명의 여자가 더 있었다. 일요일 애오개에 갔을 때, 나는 거기에 있는 여자들에게 오후에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초대했었다. 내가 초대한 것보다 많은 이들이 계획을 듣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것은 큰 중앙 테이블에 너트, 오렌지, 케이크를 가득 쌓아두고 여자들을 접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홀의 아기 오르간, 한국 찬송가책, 누가복음을 가져왔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을 시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들은 언제 와야 할 지 잘 몰랐고, 저녁 시간보다 일찍 왔다. 그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서둘러 중앙 탁자에 과자를 마련하여 접대할 준비를 했다. 그들이 오고 또 왔기 때문에 내가 준비한 것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지 걱정될 정도였다. 어린이 외에도 15여명의 여자들이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우리의 복된 크리스마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예수에 대해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 얼마나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가! 내가 이야기할 때 그들은 조용히 경청했다. 어떤 이는 의자에 앉아, 어떤 이는 마룻바닥에 앉아서 들었다. 방이 넓어서 모두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그들은 상자 속의 물건들처럼 가득 들어차 있기만 하였다. 나는 예수님을 위한 그들의 마음을 얻고 우리 외국인들이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내가 오르간 뒤에 서서 이야기할 때, 어찌나 여자들이 내 얼굴을 쳐다보던지! 나중에 홀 부인이 오고, 나는 오르간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들 대부분은 오르간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즐거워했다. 홀 박사와 버스티드 박사는 잠시 들렸고, 나의 아서는 나를 도와 테이블과 다른 물건들을 들여왔다. 그러고 나서 나는 목자들을 둘러싼 불과 천사들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할 수 있는 대로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이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하느님이 우리의 아버지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한 형제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내가 기도드리고 홀 부인이 주기도문을 외울 때 그들은 모두 절하였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과자를 나누어주었고, 불쌍한 이교도 여자들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씨앗이 땅에 뿌려졌기를 바란다. 우리 주가 그것을 돌보아주실 것이다. 나는 곧 주변 사람들을 방문할 것이다. 그들이 나를 따뜻하게 집으로 맞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후에는 더 많은 여자들이 왔는데, 그 중 네 명은 우리가 일요일마다 집회를 갖는 애오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홀 부인과 내가 막 늦은 저녁을 마쳤을 때였는데,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 다시 복된 이야기를 하고 노래 부르고 기도 드리고, 그들에게 일요일에 교회에 다시 나오라고 초청하였다. 그들이 갔을 때 나는 무척 피곤했다. 아서와 나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러 산보를 했다.


올해 산타클로스는 나를 잘 기억해 주셔서 내게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보내주었다. 아서는 터키 수건 두 장과, 차 그릇, 크림 주전자, 설탕 사발, 네 잔의 컵과 받침으로 이루어진 예쁜 일본 다기 세트를 주었다. 그것은 정교한 그림이 그려진, 우아한 최상의 식기이다. 홀 부인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Abide in Christ)라는 제목의 작은 책을 주었다. 버스티드 박사는 인형이 있는, 금속을 입힌 카드 수납함(card receiver)를 주었다. 스크랜튼 부인은 사랑스런 일본 부채를 주었다. 홀 부인의 선생 김씨는 얇은 비단 위에 그려진 그림을 주었다. 데이비스 양은 캔디로 만들어진 작은 집 바구니를 주었다. 내 수업(S.S. class) 동기인 아펜젤러 부부는 버스티드 박사의 것과는 다른 모양의 카드 수납함과 한국인 메리 황으로부터 받은 작은 한국 골무, 그리고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주었다. 메리 커틀러 박사, 레이놀드 부인도 선물을 주었고, 다른 이들도 선물을 주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선물들로 오늘 정말 풍요롭다고 생각한다.

아서가 받은 선물들은, 비단 넥타이(four in hand ties) 다섯, 즉 내가 준 흰색 타이 4개와 푸른 타이 1개와, 홀 부인이 준 두 쌍의 커프(cuff), 그리고 버스티드 박사가 준 카드함이었다.

오늘 저녁 그들은 모두 우리 방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시시덕거리며 즐겁게 지냈다. 버스티드 박사는 만돌린도 연주했다. 우리는 며칠 동안 크리스마스 우편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 아마 새해 무렵에나 올 것 같다.

좋은 크리스마스 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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