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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크리스마스

선교사 존스의 1902년 크리스마스 스케치

by 방가房家 2023. 4. 26.

선교사 존스(George Heber Jones)의 자료를 뒤지던 중 그가 한국 크리스마스에 대해 기록한 짧은 글을 발견.
George Heber Jones, "Christmas among the Koreans," Korea Review 2-2 (Feb., 1902).


1902년의 글로, 짧지만 당시 풍경에 대한 중요한 관찰들을 담고 있다. 그는 한국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벌써 자리잡았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한국에서 트리로 사용되는 소나무에 장수(長壽)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영생(永生)의 약속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덧붙이기까지 한다. 한국 초기 크리스마스의 특징적인 장식인 등불(lantern)에 대한 언급도 중요하다. 집집마다 등불을 하나씩 장만하여 교회 입구에 열지어 장식하는 모습은 불교에서 석탄일 축하를 위해 연등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생신모심을 하였음을 보여준다.

그의 묘사는 다음과 같다.

“교회들은 진짜 동양 스타일로 장식된다. 솔가지 아치가 입구에 걸쳐진다. 들어오는 길을 따라 등불들이 걸리고 교회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향이 가득하다. 붉은 비단으로 된 기에는 금문(金文)과 녹색 가장자리 장식으로 베들레헴의 예수라고 쓰여 있다. 흰색이 없는 것이 눈에 띈다. 흰색은 조문을 상징하는 것이라 이런 기쁜 기간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61-62)

크리스마스가 수용되었지만, 미국 크리스마스의 핵심인 증여 문화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존스의 진술은 귀중하다. 내가 한국 크리스마스에 대해 주장하고 싶어하는 내용의 핵심에 해당한다. 다음과 같은 말 다음에, 한국에 산타가 오더라도 양말이나 굴뚝이 없어 선물 줄 자리가 없으리라는 익살스런 언급도 덧붙인다.
“증여는 한국 크리스마스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족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이루어진다.”(62)

교회에서 선물로 달력을 준다는 진술도 중요하다. 달력을 주는 것은 전통적인 연말 행사로 동지 즈음에 이루어지던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전통적인 연말의 행위를 접수하면서 자신의 맥락 안에 놓으려는 시도는, 이 날의 빠른 정착을 설명하는 한 이유가 된다.
한 교회에서는 올해부터 교인들에게 달력을 주는 것으로 변화를 꾀했다. 외국인들은 이 선물이 한국인에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정부에서 주는 일반적인 달력은 행운과 액운에 대한 이교도 관념들로 가득 차 있으며 주일이 언젠지 알려주지 않는다. 기독교 달력은 매년 발행되어 한국식 역법에 따라 언제가 주일인지를 표시해준다.(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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