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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선교사문헌

기포드, “한국에서 행해지는 조상숭배”

by 방가房家 2009. 7. 27.

Gifford, Daniel L., "Ancestral Worship as Practiced in Korea," <<Korea Repository 1>> (1892): 169-176.의 일부를 번역함.

기포드, “한국에서 행해지는 조상숭배”

한국의 종교적 믿음은 유교, 불교, 도교(Tauism)[1898에는 'Shamanism'으로 수정됨]가 뒤섞인 모습(blending)을 보여준다. 잘 알려져 있듯이 유교의 가르침은 국가 교육의 근간을 이룬다. 전국 행정구역의 중심지에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 여기서는 일년에 두번씩 봄 가을에 행정관이 많은 관리를 대동하고 현인의 영(spirit)에 제사를 올린다. 이 나라의 사회 조직은 대개 유교적이다. 조상숭배도 유교적인 것이다. 이 나라 곳곳에는 또한 붓다의 승려와 절들이 흩어져 있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은 빛이 많이 바랬지만 아직 왕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도교(Taoism)[1898에는 'Shamanism or Spiritism'으로 수정됨]는 판수 혹은 맹인 주술사(blind sorcerer), 무당 혹은 여자 주술사(sorceress), 지관(地官, geomancer)이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각각의 종교들은 이 나라의 신화체계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신화체계 가장 수위에는 상제(上帝) 혹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자리한다. 왕 혼자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그에게 제사를 드린다.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 다음으로는 부처님을 말한다.(사실 어떤 사람들은 친지의 죽음 때 영혼을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고 부처님께 빌러 절에 간다.) 다음으로는 절에서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시왕(十大王, Ten Judges of Hades)이 있다. 그들을 모시는 사람(servant)들은 시왕이 사후의 일에 정통하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의 영혼은 시왕의 부하 관리에 잡혀서 저승으로 가게 된다. 시왕은 그의 행적이 착했는지 악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판결을 내리고, 이 판결에 따라서 영혼은 극락(Buddhist heaven)으로 가거나 지옥(Buddhist hell)으로 가서 남은 기간을 보낸다. 시왕 다음으로는 산신 혹은 산신령(mountain spirit)이 있다. 바둑판처럼 한국을 채우고 있는 산마다 수호신(genius)이 거한다고 생각된다. 이들은 산신령이라는 인격으로 인식되며,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산신 아래로는 다른 종류의 정령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이제 귀신(kwisin) 혹은 악령(devil)들, 그리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천도깨비(天魍魎)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은 서양의 사탄의 체계에 준하는 것이다. 한국의 거의 모든 여성과 4분의 3의 남성들이 이들 유해한  존재들에 대한 치명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이 존재들은 어디에서나 위력이 있으며, 그들의 잔인한 변덕에 맞추어 행복과 불행을 줄 수 있다. 한국 사회 계층의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사람들은 판수와 무당을 통해 이들 데몬들에게 제사를 드린다. 어떤 사람이 아프거나 어려움에 빠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집을 옮긴다면, 데몬들은 주술사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집에는 각각 수호 데몬[터주]들이 있다고 한다. 귀신 숭배(kwisin worship)가 한국의 종교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이 문장은 1898에는 삭제되었다.]
이 나라의 종교들을 간단히 살펴보았으니, 이제 한국에서 행해지는 조상숭배에 주목하도록 하겠다. 조상숭배는 유교에 기원을 갖고 있다. 공자는 철학에 있어서 매우 현실적이었다. 초자연적인 것에 대해 말할 때 공자의 마음은 즐겁지 않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귀신(spirit)을 공경하되 거리를 두어야 한다.” 다른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섬기지 못하거늘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이 매우 존경했던 고대인들 가운데 조상숭배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관습에 대해 거의 아무 언급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그가 사람들이 행해야할 미덕들을 설파하면서 효도의 덕목을 극단적으로 강조하였기 때문에, 그는 조상숭배의 원리를 제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조상숭배를 규정하는 관습들은 중국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죽음 이후의 절차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모든 사람들이 세 영혼을 갖고 있어, 죽었을 때 하나는 저승에, 하나는 무덤에, 하나는 조상 신주 안에 자리를 잡는다고 믿는다.

(171……176)

이제 이 모든 조상숭배의 의미에 대해 보도록 하자. 중국의 조상숭배에 관한 글, 특히 예이츠 박사의 소책자를 보면, 중국인들은 망자의 행복과 살아있는 자들의 행복이 조상숭배와 직결된다고 믿는다고 한다. 조상들이 저승에서 부자가 되는지 거지가 되는지의 여부는, 규정된 제사를 지키는 자식들의 효성에 의지한다. 그리고 조상숭배에 얼마나 충실한지에 따라서 조상들이 살아있는 자손들에 복을 내릴지 화를 내릴지가 정해진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망자의 조건이 저승에 도착했을 때 내려진 시왕의 판결에 의해 영원히 고착된다고 믿는다.
방대한 조사를 거의 마무리 지을 즈음에, 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조상숭배의 의미에 대해서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계층에서는 어느 사람이 아버지를 제사지내는지의 여부가 아버지나 아들의 행복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집의 조상 위패에 살아계신 아버지의 영에 불손한 녀석이라고 해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들의 위신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한국인들은 조상들을 잘 숭배하면 한국 신화체계의 수장인 하나님이 돈, 명예와 다른 복을 통해 보답해줄 것이고, 제사를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으로 벌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러한 것들이 한국의 조상숭배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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