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한국어의 '하늘'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의 논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930년대 한글맞춤법 개정에 의해 아래아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대까지 ‘하ᄂᆞ(아래아)님’으로 통용되던 신 명칭에 새로운 철자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거추장스러운 문제가 생긴 것.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했다. 1930년대 발행된 개신교 잡지 <<기독신보>>만 해도 새로운 철자법에 따라 ‘하느님’이라는 표기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문제가 생긴 건 1938년 성경개역판을 내면서 ‘하나님’을 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20세기초 한국어의 변화로 인해 하날은 하늘로 변했는데 하나님은 그대로 남게 된 것. 요약해서 말하면 일군의 신앙 집단이 자신의 신에 대해 철자법의 예외를 선언한 것이 오늘날 하느님/하나님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이 논쟁을 다루는 것이 글의 목적은 아니고, 내가 옛날 문헌을 보면서 다소 궁금했던 것은 지금은 사라진 아래아의 음가, 하늘이 하날이었을 때의 우리말의 모습이었다. 그 당시의 한국인을 만난 적이 없으니 그저 문헌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음악 감상(?)을 하던 중에 1930년대의 한국어를 만날 수 있었다.
첫 노래는 이애리수 여사의 “메리의 노래”. 이애리수는 “황성옛터”로 유명하고, 얼마 전까지 생존해 계셨음이 확인되어 뉴스에 나기도 했다.(2009년 작고) 1931년 앨범(라인강/메리의 노래)에 수록된 노래이다. 노래의 첫 부분을 듣는데, ‘어느 곳’이 ‘어나 곳’으로 들린다. 다시 들어보니 어느 곳인 것 같기도 하고. 좀 과민하게 들은 탓도 있겠지만 이것은 아와 으의 중간인 아래아의 음가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어머니 어머니 어느 곳에 가셨나뇨바다를 건너서 바다어머니 어머니 어느 곳에 가셨나뇨어머님 계신 곳에

부평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